국제 국제일반

약달러-IT 호황-글로벌 경제 동반상승..다우 2만2000 밀어올려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5:34

수정 2017.08.03 15:34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2만2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2.12포인트, 0.24% 오른 2만2016.0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만2000고지를 돌파한 것은 미 증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낮은 금리, 달러 약세, 유럽 경제 회복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미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다우지수가 지난 2009년 초만 해도 7,063에 불과했다며 지난 8년간 지속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미 증시의 상승세는 미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을 비롯,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눈부신 실적 향상을 이루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사용자가 20억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전세계 유료회원수 1억명을 돌파했다.

아마존도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를 세계 최고 부자로 만들었다.

WP는 미국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발사,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 등 지정학적 악재가 돌출하고 있지만 월가는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버뱅크의 크리스 게프니 대표는 “시장은 워싱턴의 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의 약세도 미 기업들의 이러한 실적 호조를 지원했다. 퍼스널캐피털의 크레이그 버크 부사장은 “지난달 달러가 5개월 연속 하락추세를 보였다”며 “이와 같은 달러의 약세가 기업들의 실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에 비해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상향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연합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역의 성장속도가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앞으로 둔화된다 해도 미 증시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증시의 호황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WP는 미 국민들 중 절반은 주식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의 주식 투자는 중상층 이상의 부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 소득이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 이상인 가정의 89%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3만달러 이하의 가정의 주식투자 비율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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