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미 대화카드 꺼낸 틸러슨 미 국무..트럼프는 "전쟁 불사"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2 16:52

수정 2017.08.02 16:52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적이 아니다"라며 북미 대화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면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할 것이며 전쟁이 나더라도 미 본토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상관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미 공화당 중진 의원의 주장이 나왔다. 이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1일 워싱턴 소재 국무부 청사에서 취임 6개월을 기념해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정권 교체와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38선 이북에 우리 군대를 보내기 위한 구실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당신(북한)의 적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위협을 주고 있으며 우리는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우리는 어느 시점에 북한과 함께 앉아 미래에 관해 대화하고 싶다"며 "우리의 다른 옵션들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같은 대화의 조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무기로 미국과 역내 국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평화적 압력'을 가해왔다며 "이는 우리에게 가능한 옵션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미 공화당 중진인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이 계속해서 ICBM으로 미국을 타격하려 한다면 북한과 기꺼이 전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대북 강경파인 그는 북한이 핵 탑재 ICBM으로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김정은을) 막기 위해 전쟁으로 간다면 거기에서 나는 거다. 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지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얼굴에다 대고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말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내가 중국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며 "중국은 군사적으로 또는 외교적으로 북한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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