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펀 "증시 과열보다 채권 거품 우려해야"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1 16:51

수정 2017.08.01 16:51

【뉴욕=정지원 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채권시장의 거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채권시장의 거품”이라며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과열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바로 채권시장의 거품을 우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실제 장기금리는 매우 낮은 상태”라며 “이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장기금리가 상승할 때는 매우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은 거품현상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이야 말로 거품이 터지면 모든 이들에게 나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채권시장의 거품이 붕괴됐을 때,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1970년대 이후 본적이 없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것은 자산 가격에 결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채권시장의 거품 붕괴로 증시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월가는 저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린스펀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도 많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인 빙키 차드하는 “특히 미 국채에 대해 크게 우려된다”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감안했을 때 미 국채 수익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차드하는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BC 캐피탈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톰 포르첼리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채권시장을 강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0.4bp 상승한 2.292%를 기록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과 유가 움직임에 주로 영향을 받는 국채 30년물의 수익률은 0.4bp 오른 2.899%를 기록했으며 5년물의 수익률은 전날과 변동없이 1.834%를 나타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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