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대통령, 내달 5일까지 첫 여름휴가…평창·진해서 '휴식'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30 11:38

수정 2017.07.30 13:4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를 찾아온 한 어린이 손을 잡고 밝은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를 찾아온 한 어린이 손을 잡고 밝은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ㄱ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취임 후 첫 여름 휴가를 떠났다. 6박7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28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불편한 휴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베를린 구상을 통해 북한에 대화의 손길을 내밀어온 문 대통령으로서는 향후 대북정책 방향, 8·15 광복절 메시지 등에 대한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찾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을 관람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휴가를 시작했다. 평창에서 하루 묵은 뒤 경남 진해의 모처로 자리를 옮겨 남은 휴가기간을 보낼 예정이다. 청와대로는 다음달 5일 복귀한다.

청와대가 밝힌 이번 휴가의 컨셉은 휴식.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데에만 몰두하겠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의례적으로 공개해온 휴가도서 목록을 밝히지 않은 것도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엔 어떤 구상도 없다. 조용하게 산책하며 쉬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을 첫 행선지로 선택한 것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담겨 있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다운 행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 평창올림픽 D-200 행사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 붐이 일지 않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이 대내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장소를 선정했다"고 귀띔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직후 휴가인 만큼 문 대통령은 안보동향 등을 수시로 보고받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만반의 대비 시스템을 갖추고 간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휴식을 천명했지만 대북구상 등에 몰두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후보시절부터 '휴가 눈치보기 문화' 개선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첫 대통령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는 21일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가일수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재직기간별 연차일수가 명시돼 있다.
공무원으로서 재직기간이 6년을 넘는 문 대통령의 경우 21일까지 연차를 쓸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취임 12일 만인 지난 5월2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첫 연차를 보냈고, 이번 여름휴가로 5일의 연차를 소진한다.
이에 남은 연차는 총 15일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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