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Money & Money] 국민銀이 업계 최초로 만든 셀럽 전용 금융센터 'Club E' 가보니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3 18:15

수정 2017.07.23 18:15

연예인 등 20여명 자산 관리…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고정 소득 원하죠"
자산관리액 기준 두지 않고 부동산.세무.법률.보험 등 다양한 전문가 상주해있어 원스톱 서비스 바로 제공
KB국민은행은 강남스타PB센터를 셀럽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Club E' 전담센터로 지정했다. 서울 역삼동 강남스타PB센터에선 셀럽 자산관리를 위한 전담 상담실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강남스타PB센터를 셀럽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Club E' 전담센터로 지정했다. 서울 역삼동 강남스타PB센터에선 셀럽 자산관리를 위한 전담 상담실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 등 셀럽(유명인)들의 사생활은 늘 세간의 관심거리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몰고, 초호화 빌라에 사는 스타 재벌들, 20대에 이미 부동산 부자가 된 아이돌 스타들의 얘기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시로 오르내린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 많다고 한다.

"일부 성공한 사례가 부풀려져 그런 것 뿐이에요. 사기를 당하고 투자에 실패하는 셀럽들 수가 훨씬 많을걸요." 지난 14일 KB국민은행에서 국내 셀럽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났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상당수 PB들이 스스로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주변의 관심이 워낙 많기 때문에 셀럽들에겐 사생활 보호가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저희도 그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습니다." 요청에 따라 그를 셀럽PB로 표기한다.

■셀럽 전용 금융센터를 가다

국민은행은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연예인.스포츠인 전담 금융센터인 'Club E'를 열었다. 서울 역삼동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안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찾아 자산 상담을 받고 있는 유명인은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포함, 20여명이다.

국민은행이 'Club E'를 처음 구상한 것은, 셀럽들이 일반 고객과는 다른 니즈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셀럽들이 전문가를 찾는 이유는 고정적인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소득 기간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급여생활자보다 불안감이 높습니다. 또 일시적인 수입이 많으니 여러가지 유혹에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셀럽PB는 "일정한 금융 자산이 모이면 대부분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셀럽들의 가장 큰 자산관리 특징"이라며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고정 소득을 일단 확보하고 자산 증식을 노리는 방식을 대부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강남스타PB센터 안에 Club E를 오픈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복합점포인 강남센터 안에는 부동산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도 입점돼 있다. 부동산.세무.법률.보험 전문가가 상주하기 때문에 원하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중개법인 '햄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햄튼은 상위 1%를 위한 최고급 주택 및 부동산 중개 및 컨설팅 업체로, 향후 국민은행과 손잡고 국내 셀럽들을 위한 부동산 자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Club E는 그룹내 전계열사의 지원을 받는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스포츠 선수를 위한 전용 보험 상품을 개발했다. 고객의 니즈가 전용 금융상품으로 이어지고 그 혜택이 다시 고객에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다.

셀럽PB는 "그동안 PB 개인으로 셀럽 고객들을 상대해왔을 때는 불가능했던 일이 센터 안에선 전 계열사와 협업해 한 번에 이뤄진다"며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고객 만족도도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형 기획사까지 무한 확장

Club E는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대형 에이전시, 기획사들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내 금융권 셀럽 마케팅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5월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코퍼레이션(BMC)'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MC는 연예인이 소속되는 기존 국내 기획사와는 달리,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국내 처음 선진국형 에이전시 개념을 도입한 회사로 현재 국내 정상급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6월에는 갤럭시아SM과 스포츠선수 자산관리전담을 후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갤럭시아SM은 추신수, 손연재 선수는 물론,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 업체다. 이는 김연아, 박인비 등 유명 스포츠 스타를 키워낸 그룹의 스포츠마케팅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 KB금융은 스포츠마케팅은 비인기 종목 '꿈나무'들을 발굴해 후원하는 사회적인 역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셀럽PB는 "강남PB센터의 자산관리액은 원래 30억원 이상으로 정해져 있지만 Club E는 특별한 조항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가 성장하고 자산이 성장하면 은행도 함께 성장하는 그룹의 철학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대형 연예기획사와의 계약도 진행 중이다. 연예인들이 대부분 기획사에 속해있는 국내 환경을 고려한 전략이다.
셀럽PB는 "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면, 기획사의 자산은 물론 소속 연예인들의 자산도 처음부터 전담 관리할 수 있다"며 "기획사의 신뢰도는 높아지고, 연예인들도 안전하게 자산을 키워갈 수 있으니 윈윈 구조"라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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