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社 8월 카드수수료 인하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0 18:07

수정 2017.07.20 22:15

카드론 확대.연체율 상승 악순환 예고
지난 2015년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된 이후 신용카드사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 여신정책을 완화하면서 저소득.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연체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오는 8월 카드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가 확대되자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 간 카드론 늘리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체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 및 여신전문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에서 연간 소득 3000만원 미만,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차주 비중은 지난 1.4분기 기준 11.4%로 지난 2013년 말 9.9% 대비 1.5%포인트나 상승했다. 카드사들이 지난 2015년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된 이후 수익보전을 위해 카드론을 공격적으로 늘려온 영향이다.

이에 따라 카드론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론 연체율은 2.2%로 판매신용 할부(0.5%)와 일시불(0.8%) 연체율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다. 연체전이율 또한 지난해 1.4분기 24.3%를 시작으로 28.1%, 27.2%, 27.8%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카드론은 대출금리가 높아 이자상환 부담이 큰 만큼 장기 연체로 이어질 개연성도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8월부터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카드사들이 또다시 수익보전을 위해 카드론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릴 경우 연체율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앞으로도 대출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응답했다.


올해 3.4분기 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이었다. 전망치가 플러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8월 사실상의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카드사들이 당장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은 카드론밖에 없다"며 "그동안 공격적 영업으로 카드론 연체율이 높아졌는데 앞으로 더욱 악화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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