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크롱 예산 줄이니 지지율도 줄어든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0 17:58

수정 2017.07.20 17:58

군비 줄이자 함참의장 사임.. 교사.지방정부도 반발 커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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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달만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다. 대대적인 예산 삭감을 밀어부치면서 군부와 교사 집단, 지방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에르 드 빌리에르 합참의장이 마크롱 대통령과의 신경전 끝에 사임하면서, 사실상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녈(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피에르 드 빌리에르 합참의장이 국방예산 삭감에 반발해 사임했다. 합참의장이 사임한 것은 60년만에 처음이다. 그는 국방예산 8억5000만유로(약 1조1000억원) 삭감과 관련, "프랑스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국방력을 더이상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번 사임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첫 대대적인 반대의견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 군은 오랜기간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하는 '위대한 침묵(la grande muette)' 정신을 유지했으나, 이번에 깨진 것이다. 이번 국방예산 절감은 오는 2022년까지 600억유로 규모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마크롱 정부 계획의 일환이다. 이는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에 미치지 않도록 하는 유럽연합(EU)의 규정에 따르기 위한 것이다.

군부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들고 일어설 태세다. 고등교육 및 연구기금으로 책정된 3억3100만 유로(약 4800억원)에 대해 예산집행 취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방정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마크롱 정부가 지방 정부에 오는 2022년까지 130억 유로(약 16조 8400억원)의 예산을 줄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시장연합 대표는 "우리는 이미 줄일만큼 허리띠를 졸랐다"며 "과도한 것은 과도한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논란으로 대통령 지지율도 당선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BVA가 17~18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은 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62%에 비해 8%포인트 더 빠진 것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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