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LG전자, 항공기내 엔터·통신사업 '노크'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0 17:52

수정 2017.07.20 18:06

年 10조시장 'IFEC시스템' 국내 업계 최초로 도전장
부사장급 직속 TF 꾸려 관련업체 인수 추진도
LG전자가 연간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항공기 기내 엔터테인먼트 및 통신(IFEC) 시스템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뜸했던 인수합병(M&A)도 과감히 성사시켜 시장 진입장벽을 단숨에 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국내 전자기업 중 항공기 기내용 엔터테인먼트 및 통신시스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부사장급 직속의 IFEC 시스템 사업 전담팀(TF)을 만들고, 신사업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를 극비로 진행해왔다.

LG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보안을 위해 소수의 인원만으로 IFEC 사업 준비 TF를 꾸렸다"며 "시장 현황에 대한 기초 스터디부터 사업 초기 진출계획, 향후 전략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TF를 주축으로 LG전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M&A도 시도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것처럼 시장 진입 초기에 연착륙이 관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처럼 진행된 LG전자의 M&A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LG전자는 모 업체를 약 50억원 규모에 인수하려 했으나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다만 LG전자는 현재 이보다 더 큰 금액으로 또 다른 업체와 인수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가 M&A보다 R&D 쪽에 집중해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사업 진출은 얘기가 다르다. 특히 IFEC 시장은 기업간거래(B2B) 시장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훨씬 높다. M&A를 통한 승부수가 반드시 필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좌석에 비치된 스크린을 통해 음악·영화·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인 IFEC 사업은 넓게 보면 항공기 인테리어산업에 속한다.

LG전자의 IFEC 사업은 자동차 전장(VC)사업에 기초한다. 현재 LG전자는 IFEC와 비슷한 전장 인포테인먼트 분야 중 하나인 텔레매틱스(무선인터넷)에서 시장점유율(35%) 1위 업체다.
인포테인먼트는 이 외에 디스플레이.오디오.내비게이션 사업까지 포함한 산업이다. 이는 LG그룹 차원에서 전장 수직계열화를 공유하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이 사업 확장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항공기 제작사와 항공사들은 부품 경량화와 인테리어 개선을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발광다이오드(LED) 기반의 조명 및 디스플레이에 주목하고 있어 OLED 강자이자 LG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행보도 기대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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