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정부조직법 개편안 통과] 정치인 파워냐 전문가 경륜이냐.. 초대 중기부 장관에 쏠린 관심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0 17:34

수정 2017.07.20 17:34

박영선.이용섭.윤호중 거론 최장수 청장 한정화 하마평
'힘 있는 정치인' vs. '중소기업 전문가'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로 승격되면서 초대 장관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장관을 결정하면서 중기부 장관 자리 하나만 남은 데다 문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서가 중기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자리가 중요한 것은 일자리 때문이다. 새 정부는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꾸리는 등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일자리의 88%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때보다 막중할 수밖에 없다.

2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초대 중기부 장관이 갖춰야 할 조건은 한마디로 '카리스마를 지닌 통솔력과 전문성을 갖춘 중량급 인물'로 요약된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를 갖춘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소기업계에선 부처 간 조정능력, 조직장악력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을 강하게 끌고나갈 '힘센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중소기업 관련 정책과 예산이 중기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폭넓게 흩어져 있어 부처 간 협력과 조정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힘이 있는 사람보다 중소기업을 잘 알고 철학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최근 "중기청의 업무는 타 부처와 달리, 모든 부처는 물론 지자체와도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협업능력이 뛰어나면서 기업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희망했다. 주 청장은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론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일명 '갑질 문화'가 사라지고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도 바로 설 수 있다"면서 "초대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많다. 먼저 '총리급'으로도 거론되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초대 중기부 수장으로 앉아야 제격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의 여성장관 비율을 30%로 맞추겠다고 공언한 것은 박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17개 장관 자리 중 여성은 4자리를 차지해 23.5%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박 의원은 2011년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의원 모임 활동 및 2012년 민주통합당 내에 경제민주화추진의원모임을 구성, 위원장을 맡으며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발의와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앞장섰다"면서 "대기업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사업영역 침해 등과 관련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단체 등과의 지속적인 관심과 의견 청취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장수 중기청장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한정화 한양대 교수도 후보로 꼽힌다.
한 교수는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행정경험,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장점이다.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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