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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발톱 무좀, 피부에 생긴 무좀보다 '악질' 재발률 높아 정확한 치료 받아야돼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3 20:02

수정 2017.07.13 20:02

(21) 발톱 무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이 발톱무좀환자를 레이저로 치료하고 있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이 발톱무좀환자를 레이저로 치료하고 있다.

여름이 되면 여성들은 샌들을 많이 신게 됩니다. 하지만 무좀이 있는 경우에는 발을 드러내놓고 샌들을 신기가 힘들어집니다. 또 샌들을 신으면 발톱까지 드러나게 되는데 무좀균이 발톱까지 옮은 경우에는 발톱이 누렇게 변하고 부스러져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기 힘들게 됩니다. 이 때문에 변형된 발톱에 네일아트 등으로 가리고 샌들을 신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대표원장은 13일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에는 땀으로 인해 무좀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라며 "하지만 발에 가려움증이 있거나 변색.변형된 발톱을 갖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가급적 일찍 치료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톱 무좀은 무좀균이 발톱에 감염을 일으킨 질환입니다. 하지만 피부에만 생긴 무좀에 비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과정도 복잡합니다.

흔히 발톱이 황색 혹은 황갈색을 띠고 발톱 아래쪽에 각질이 두꺼워지며, 더 진행되면 불투명하게 변색이 되거나 쉽게 부스러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 가려움증 등 여러 피부질환이나 냄새, 통증까지 동반합니다. 또 발톱에 네일아트를 하게 되면 오히려 발톱이 폐쇄된 환경에 놓여 증세를 더 악화시킵니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은 "발톱 무좀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균 검사를 먼저 해야 한다"며 "얇아지고 거칠어지는 손발톱박리증이나 손발톱거침증, 두꺼워지거나 변형이 생기는 빨래판손발톱, 집게손발톱, 오목손발톱 등 손발톱에 생기는 질환들이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무좀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좀균검사는 현미경으로 진균의 균사를 확인하게 됩니다. 각질을 모아 특수용액 처리해 진균의 균사를 현미경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발톱무좀이 확인되면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바르거나 먹는 약, 레이저를 이용해 단독 또는 병용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약은 사용법이 간편하지만 국소치료만으로 완치되기는 어렵습니다.

먹는 약은 대부분 증상이 심한 경우 처방됩니다. 최근 나온 약은 간 기능 이상이 0.3~5% 정도로 아주 드물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임산부나 타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환자 등은 사용이 제한됩니다.

최근에는 레이저 치료도 많이 사용합니다.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는 발톱 안쪽부분까지 열에너지를 조사해 무좀균을 제거합니다. 증상에 따라 조절해 시술하며 통증은 없습니다. 또 간염 보균자, 고혈압, 당뇨병, 다른 피부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제약 없이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톱무좀은 재발률이 높아 평소 관리가 중요합니다. 무좀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사무실에서는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나 기타 실내화로 갈아 신고, 집에서는 양말을 벗고 발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에는 양말과 신발이 젖지 않도록 합니다.

장시간 외출 시에는 여분의 양말을 하나 더 준비하고, 되도록 통기성이 좋은 운동화나 샌들을 신는 게 좋습니다. 발가락 양말은 발가락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아 전염을 막아줍니다.
귀가 후에는 발가락 사이를 항균 비누로 닦아내고 물기를 잘 닦아주도록 합니다. 또 공공샤워시설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않고 개인 슬리퍼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식초나 레몬 물에 달을 담그는 민간요법을 잘못 사용하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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