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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에어비앤비 스토리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1 10:22

수정 2017.06.21 10:22

에어비앤비 스토리
에어비앤비 스토리

에어비앤비 스토리/레이 갤러거/다산북스

여행 시장에 ‘에어비앤비’ 바람이 거세다. 개념조차 생소했던 이 새로운 사업 모델은 어느새 시장 구도까지 뒤흔들었다. ‘낯선 사람에게 개인적 공간을 빌려준다’ 혹은 ‘낯선 사람의 집에서 잠을 잔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한 에어비앤비의 땀내나는 여정은 그 자체가 소설과 같다. 4400개 호텔에 65만5000여개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 기업 인터컨티넨탈 그룹이 65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를 에어비앤비는 단 4년 만에 달성했다. 더욱 특이한 것은 힐튼과 메리어트보다 더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한 이 새로운 여행 업계 강자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숙소는 단 한 채도 없다는 점이다.

사실 에어비앤비를 창업한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등 3명이 이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라며 코웃음쳤다.
미쳤다는 조롱과 숱한 비웃음에도 3명의 창업자는 결국 해냈다. 이 책은 이들의 이야기다.

방세를 내기도 어려울 만큼 가난했던 세 청년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창업 초기 고난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사업을 시작한 후 쌓여가는 빚을 돌려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너무 많이 만들어 바인더에 꽂아놓을 지경이었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빚을 갚기 위해 시리얼 박스를 조립해 팔았고, 단 한 명의 고객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비행기를 탔으며, 냉담한 투자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해 나갔다.

‘집’이라는 자기 재산을 자본으로 활용해 ‘공유’한다는 새로운 발상은 그들에게 엄청난 부와 성공을 가져다줬다. 창업 10년만에 기업가치 300억 달러 돌파, 191개 국가에 300만개 숙소와 1억6000만명 고객을 보유하게 됐으니 말이다.

저자는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산업 지형도와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역설한다. 기존 유통 구조가 완전히 다른 구조에 의해 경쟁력을 잃는 시대이며, 시장 규모 또한 상상하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에어비앤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또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숙박 시장을 넘어 여행 산업 전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애플이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에서 시작해 MP3,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이, 아마존이 책을 팔다 모든 제품을 파는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에어비앤비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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