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

[yes+ 이 영화] 옥자, 넷플릭스가 선택한 봉준호.. 미자의 '옥자 찾아 삼만리'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5 20:36

수정 2017.06.15 20:36

[yes+ 이 영화] 옥자, 넷플릭스가 선택한 봉준호.. 미자의 '옥자 찾아 삼만리'

봉준호, 넷플릭스, 600억원. 최근 극장가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옥자'다. 개봉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봉준호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이번 논란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됐지만 극장 동시개봉을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 영화 유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봉 감독도 14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좋은 영화를 큰 화면으로 극장에서도 보여드리고 싶은 내 영화적 욕심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논란에도 '옥자'의 작품성만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라선 봉 감독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특유의 독창성과 대범함에 신선함까지 갖췄다.

스스로 '처음 찍은 러브스토리'라고 할 만큼 봉 감독답지 않은 착한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하다. 인간의 이중성과 비열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와 공감대를 아름답게 그렸다. 봉 감독은 "'옥자'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아름답기도 혹은 그렇지 않기도 하다. '옥자'는 그 둘을 다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 분)와의 이야기다. 어느 날 가족과 같은 옥자가 사라지자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헤매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봉 감독은 옥자와 미자의 관계를 "소녀와 동물의 러브스토리"라고 했다. 슈퍼돼지인 옥자를 이용하려는 글로벌 식량기업 미란도, 비밀 동물보호단체 ALF에 맞서 미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서울로 미국 뉴욕으로 내달린다. 오직 한 존재를 위해 세상 끝까지 돌진하는 것은 사랑 이외의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 영화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미자 역의 안서현이다.
영화의 히로인인 안서현은 13세 나이답지 않은 거침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에 맞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당차고 거침없는 안서현의 미자는 '옥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 듯하다. 29일 개봉 및 공개.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