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對野설득 읍소 '경제사령탑'..당정청 '올코드프레싱' 총력전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2 16:31

수정 2017.06.12 16:31

'흙수저' 출신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와 만나 상견례를 겸한 신고식을 치렀다.

마침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시정연설을 하는 날이어서 김 부총리의 행보 역시 추경 처리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국회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각개전투식'으로 대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당·정·청이 '올코트프레싱' 방식으로 야권 설득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소득주도의 성장'을 표방하는 문재인정부의 초대 부총리로서 경제 양극화 심화와 높은 청년 실업률, 기업 투자 부진 등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활력과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만큼 추경을 경제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의지를 적극 설명함으로써 국회 협조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취임식도 하기전에 국회를 찾은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차례로 예방하고, 취임 첫 인사와 함께 앞으로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약속했다.

사실상 추경 편성의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복지 확충·민생안정이라는 3대 핵심 키워드 실현을 위해서도 야권의 협조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인식아래 하루종일 국회에 진을 치며 대(對) 국회 협조 이끌어내기에 주력했다.


이어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권성동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백재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가예산과 추경 처리에 '필수조건'인 관련 상임위원장단을 잇따라 찾아가 '낮은 자세'로 정부의 경제활성화 노력에 도움을 줄 것과 추경 처리 등을 집중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당 원내지도부와도 만나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과 주요 거시경제지표 등을 설명하면서 저성장 및 침체기에 빠진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 협력에 나서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국민의 대표이니 의장님과 의원님들 존중하고, 진정성 있게 잘 모시면서, 저희가 겸손하게 소통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추경도) 국회에 잘 말씀드리고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인사차 찾아온 김 부총리에게 "그동안 공직 수행기간 동안 보여주신 업적과 탁월한 수행능력이 검증된 김 부총리가 계셔서 든든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추 대표는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양극화 해소와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마련을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면서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동에서 추경예산안 심사 착수에 합의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결국 문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한 '맞춤형' 시정연설에 맞춰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인 김 부총리도 여야 지도부와 '전방위적으로' 만나 공공일자리 확충과 서민경제 안정에 타깃을 정한 추경 편성의 당위성을 강조, 당정청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가동됐음을 보여줬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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