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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 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듄스코스, 원조 스코틀랜드식 다이내믹을 원한다면...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8 20:07

수정 2017.06.08 20:07

(1)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듄스코스
도처에 도사린 벙커와 거친 러프.. 원조 스코틀랜드식 다이내믹을 원한다면
산악지대의 유일한 듄스코스, 프로에겐 난이도를 보기플레이어에게는 편안한 골프 경기 제공
파크렌드와는 생소한 경험, 도전적이고 액티브한 매력에 최근들어 마니아층 크게 늘어
카트 타고 페어웨이 진입.. 이곳만의 색다른 재미~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듄스코스는 산악지대에 자리한 국내 유일의 듄스코스로 변화무쌍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듄스코스는 산악지대에 자리한 국내 유일의 듄스코스로 변화무쌍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 춘천(강원)=정대균 골프전문기자】 나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그야말로 허허벌판이다. 그러니 첫 인상 또한 황량할 수밖에 없다.

금세라도 목동의 손에 이끌린 양들이 떼를 지어 몰려나올 것만 같다.
마치 스코틀랜드의 한 골프장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왜 '듄스(dunes) 코스'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를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듄스는 해안지대의 모래언덕에 조성된 코스 스타일을 말한다.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벙커와 거친 러프가 위협적인 게 특징이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조경수 등 인공미를 제거하고 그대로의 자연과 교감을 중시하는 코스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CC 듄스코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1일 개장한 이 골프장은 산악지대에 자리한 국내 유일의 듄스코스다. 먼저 개장한 '형님뻘' 라비에벨CC 올드코스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보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막상 코스에 들어서면 생각이 달라진다. 18홀(파72.전장 7352야드) 전홀이 보기와는 달리 '결'과 '각'이 확실히 잡혀 있기 때문이다.

듄스코스는 다이내믹한 골프를 즐기고 싶은 골퍼들에게 강추되는 코스다. 그것은 코스 설계자 송호 대표(송호골프디자인)의 디자인 철학으로 충분히 가늠된다. 그는 "프로들에게는 난이도 있는 코스, 보기 플레이어에게는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조성하고자 해저드의 위치를 계획했다"며 "핀의 위치와 티 마커의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변화무쌍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골프코스"라고 말했다.

듄스코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골프의 정통, 즉 오리진이다. 다시말해 골프의 발상지이자 성지인 스코틀랜드 분위기에 충실하려 한 것이다. 문득 '골프 성지에 대한 로망이 있는 골퍼들의 취향을 저격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파크랜드형 골프코스에 익숙한 국내 골퍼들에게 듄스코스는 다소 낯선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두 번 라운드를 하다 보면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최근 들어 마니아층이 늘어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개장 초기만 해도 나무 하나 없는 낯선 듄스에 불평을 늘어놓는 고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개장 2년째로 접어 들면서 이른바 현장체험 효과 때문인지 '점점 코스가 멋있어진다' '올드코스보다 훨씬 도전적이고 재미있다'는 평가가 주류다. 특히 해외 라운드 경험이 많은 골퍼들은 스코틀랜드 골프코스를 매칭시키면서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서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듄스코스의 또 다른 특징은 다소 거칠어 보이는 하드웨어를 보완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시쳇말로 디테일이 살아 있다. 총지배인인 장수진 효과다. 장 지배인은 골프다이제스트 기자생활과 클럽나인브릿지에서의 실무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클럽 운영에 그대로 접목시키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듄스코스는 국내 최초 숲속의 듄스코스로 모험과 도전,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즐길 수 있게 조성됐다. 모든 골퍼가 꼭 한번 라운드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드코스 클럽하우스가 우리 것을 강조한 한옥인 것과 달리 듄스코스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해 모던한 느낌이다. 클럽하우스는 라운드 전후로 골퍼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필수공간이다. 어떤 면에서는 코스 이상으로 비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 듄스 클럽하우스에서는 고객들의 휴식과 사교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오전에는 경쾌한 보사노바, 해질 무렵에는 올드팝, 그리고 밤에는 재즈 선율을 선곡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카트 색상이 한 가지가 아닌 네 가지인 것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온통 녹색인 코스 위로 형형색색의 카트가 돌아다니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해진다. 섭씨 25도 이상의 혹서기(6월 15일~8월 20일)에는 5인승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을 허용한다. 더위를 피할 그늘이 될 만한 나무가 없는 코스 특성을 감안한 일종의 '배려'다. 장수진 총지배인은 "듄스코스의 페어웨이는 더위에 강한 중지(조이시아)다. 따라서 여름철 생육이 가장 왕성하고 한국오픈 개최지 우정힐스의 관리 노하우가 접목돼 카트가 진입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5인승 카트 페어웨이 진입을 허용한 배경을 설명한다. 단, 이슬이 있는 아침이나 우천시에는 예외다. 그리고 그린 50m 전방은 진입이 금지된다. 흥미로운 이벤트도 수시로 마련한다. 하루에 54홀을 완주하는 '54홀 챌린지 바이 울트라 컴포트'가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36홀을 예약한 뒤 54홀 라운드를 완주하면 18홀 그린피 면제 및 인증패를 수여한다. 5인승 카트 페어웨이 진입이 허용되므로 여름철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완주자에게는 후원사인 풋조이가 증정하는 특별 기념품이 증정된다.

전체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울트라핏 골프화도 받아갈 기회가 주어진다.
장수진 총지배인은 "듄스의 스포츠정신과 모험,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한국의 넘버원 골프 데스티네이션'이라는 듄스코스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라고 취지를 밝혔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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