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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외국인만 따라갔어도… 코스피 흐름 못 쫓아가는 개인, 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4 20:01

수정 2017.06.04 20:01

장기 가치투자 기반한 외국인, 개인들이 따라가기 쉽지 않아
5월 외국인 최다 순매수 종목 코웨이 3096억원어치 담아..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 수익
개인, 외국인이 집중 매도한 삼성전자 가장 많이 사들여
엔씨소프트.넷마블.오리온 등 반대매매 여전 강세장서 소외
[Money & Money] 외국인만 따라갔어도… 코스피 흐름 못 쫓아가는 개인, 왜

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코스피지수에 힘입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반대로 개인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매매패턴이 외국인과 반대 경향을 보이면서 코스피 흐름과 동조되는 외국인이 수익을 거둬도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상위 순매수 종목 모두 수익

4일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코웨이로 모두 309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중공업(2800억원), 현대모비스(2264억원), LG전자(1862억원), SK텔레콤(1401억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5월 초 17만5000원에서 마지막 날 22만원으로 25.71%가 올랐다.
현대모비스(23.65%), LG전자(19.39%), 현대차(13.19%) 등의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넘는 등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없었다.

기관의 경우도 순매수 상위 10종목에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현대모비스(23.65%), 삼성SDI(20.36%) 등이 20% 넘게 상승했고, 현대차(13.19%), 기아차(12.05%), 오리온(18.05%) 등도 월초 대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 기관은 지난 한 달 간 현대차를 204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SK(1404억원), 포스코(1232억원), 현대모비스(1172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7564억원을 비롯해 넷마블게임즈(3285억원), 한국전력(2903억원), 엔씨소프트(2238억원) 등에 집중 투자했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오리온(18.05%) 정도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을 뿐 한국전력(-5.84%), 코스맥스(-9.86%), 삼성전자우선주(-0.23%), SK이노베이션(-1.17%) 등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개인이 5월 한 달 간 730억원어치를 사들인 STX중공업의 경우 주가가 2만1000원에서 1만550원으로 49.76% 급락했다.

■개인 외국인과 반대매매 여전

개인들은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한 달 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581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3090억원), 넷마블게임즈(3057억원), 오리온(1827억원) 등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이들 종목은 모두 5월 중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외국인이 팔아치운 종목을 개인이 받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 주식을 매수하고 외국인이 매수하면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가 흐름이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개인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인들이 외국인의 투자매매 패턴을 따라가면 최소한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고수익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개인이 따라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장에서 개인들이 번번이 투자에 실패하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실적 향상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주식의 내재가치를 분석한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방식을 개인들이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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