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yes+ Health] 황사·미세먼지에 너도나도 목이 아프대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1 19:50

수정 2017.05.11 19:50

방치땐 큰일나는 인후두염
코.입으로 들여마신 공기 후두에서 이물질 걸러
인체의 가습기 역할
안그래도 좁은 통로인데 염증 생기면 호흡에 문제
목소리 변하거나 잦은 기침 이물감 느껴진다면 병원에
증상 방치땐 성대 질환
[yes+ Health] 황사·미세먼지에 너도나도 목이 아프대요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목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염증에 의해 인두와 후두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한 '인후두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청수 교수는 11일 "요즘처럼 기온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고 미세먼지도 심할 때는 인후두 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목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며 "목이 쉬고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두염, 쉰목소리.기침이 주증상

후두는 목 속의 공기가 통과하는 호흡기관으로 코와 입으로 호흡한 공기가 지나가면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가습기 역할을 한다. 후두는 성대를 포함하고 있는 상기도 중 가장 좁은 지역이기 때문에 후두가 염증에 의해 좁아지게 될 경우 공기의 통과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호흡방식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기온차가 크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가 되면 공기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독감바이러스 등이 있다.

후두염 증상은 목소리가 변하고 기침을 자주하며, 이물감 등이 느껴진다. 밤에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후두염은 바이러스와 세균 등 면역력에 취약할 경우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평소 개인위생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몸의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염증인 생긴 후두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가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인 날에는 야외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환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환기를 자주 시켜 먼지를 제거하고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주 이상 진행땐 성대질환 발생

피곤할 때 목소리가 쉬거나 잠겼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다. 하지만 후두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후두에 생긴 염증이 주변 조직으로 퍼져나가면서 발성기관인 성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목소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호흡기관과 성대 기능이 약해지고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자연스러운 발성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후두염이 문제 되는 것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염증이 제 때 치료되지 않아 후두 주변 기관에 영향을 주면서 성대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쉰목소리가 지속되면 성대 건강을 위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후두염을 방치할 경우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후두가 약해지는 만성후두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특히 목소리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 흡연 및 음주습관을 가진 사람의 경우 만성후두염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성후두염에 걸렸을 경우 쉰목소리 등 목소리 이상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며 목소리를 낼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 없이 염증과 부기를 줄여주는 소염제만으로도 1주일 이내 목소리가 회복된다. 하지만 심할 경우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숨쉬기가 힘들거나 숨쉴 때 소리가 나는 경우,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경우, 침도 삼키기 힘든 경우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 원장은 "후두염에 자주 걸리게 되면 성대에 영향을 주면서 목소리가 변하고 목소리를 낼 때 예전보다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만성후두염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해진 성대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음성치료를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기 인후염 증상에는 통증 등 증상 완화 및 인후염 원인균.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있는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와 같은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휴대가 용이한 스프레이 타입으로 입안에 간편하게 분사하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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