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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벌에 쏘였을땐 신용카드로 독침 뽑는거, 알고 계셨어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7 22:15

수정 2017.04.27 22:15

나들이때 응급상황 이렇게 대처하세요
가정의 달 5월,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다가왔다. 일선 학교도 부모와 함께 쉴 수 있도록 자율휴업일로 정한 곳이 많다.

또 어린이날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날들이 많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다니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해 당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류정민 교수는 27일 "나들이 때 아이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부모들은 정신이 없기 마련"이라며 "평소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넘어져 피가 난다면 압박처치

나들이에서 아이가 넘어지는 경우는 흔하다.
아이가 다쳐서 피가 난다면 거즈나 솜, 깨끗한 수건, 화장지 등을 이용해 손으로 압박해야 한다. 압박을 할 때는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거즈나 깨끗한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지속적으로 눌러준다. 출혈이 지속되면 거즈나 천을 제거하지 말고 그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눌러준다. 손에 힘이 빠지거나 쥐가 나서 누르기 힘들 때는 탄력 붕대 또는 천 등을 감아준다. 피가 멈춘 경우에는 수돗물로 상처를 깨끗이 세척한 후 집에서 치료해도 된다.

하지만 출혈 양이 많아 5~10분 정도 지혈을 했는데 피가 멈추거나 줄어들지 않을 경우에는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센터로 내원해야 한다.

■아이 얼굴 상처, 봉합 잘해야 흉터 안 남아

아이가 넘어져 얼굴이 뾰족한 것에 찍히게 되면 상처가 벌어진다. 이 경우 상처가 낫더라도 흉터가 남게 된다. 얼굴 부위라면 부모들의 걱정이 많아진다. 이때 응급센터를 방문하거나 24시간 안에 의원 또는 병원을 방문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상처를 봉합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하지만 터지거나 베인 상처가 아닌 쓸리거나 벗겨진 상처나 맑은 진물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상처를 치유하는 습윤밴드를 붙이면 좋다. 습윤밴드를 피부에 붙이면 진물을 흡수하면서 그 아래에 새살이 돋는 것을 돕는다. 삼출물이 많아 밖으로 넘치는 경우는 두꺼운 밴드를 붙이거나 일반 거즈 드레싱을 사용해야 한다. 붙이고 나서 외부와 접촉이 되지 않아야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상처가 오염이 심하거나 농이 나오는 감염된 상처는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

■넘어진 상처가 부으면 골절의심

아이가 넘어지면서 팔을 부딪혔을 때 부종과 심한 통증이 있다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여러 종류의 불완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만질 때 통증이 심한 경우에도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반대측과 비교했을 때 부어올랐거나 만졌을 때 특정 부위를 아파하거나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면 응급센터를 방문해 방사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로 독침 뽑아야

꿀벌이나 말벌에 쏘이면 전화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사용해 밀면서 상처에서 독침을 뽑아낸다. 족집게로 뽑으려 하면 독을 상처 속으로 더욱 밀어넣게 되므로 피하도록 한다. 특히 벌에 쏘인 후 알레르기 반응인 쏘인 상처 주변의 발적이 광범위하게 퍼지거나 부으며 두드러기가 나고 호흡곤란, 쉰목소리 등이 생기거나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화상 입으면 찬물로 식혀야

식사 때는 뜨거운 국 등에 아이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 경우 피부가 얇아 손상 정도가 심하고 앞으로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뜨거운 물이나 주방기구 등에 데었을 때는 얼음물 등을 이용해 물수건으로 30분 이상 식혀준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우선 찬물을 화상 부위에 적셔 차게 해줘야 한다. 조직 깊숙이 상처를 입는 것을 피할 수 있고 화상에 의한 통증이나 부종, 쇼크 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 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집을 벗기거나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끓는 물 등에 젖은 옷은 빨리 벗기거나 여의치 않으면 가위로 잘라 내는 게 좋다. 이후 깨끗하고 소독된 천으로 상처 부위를 감싸야 한다.
로션이나 연고 등을 바르지 말고 물집이나 벗겨진 피부는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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