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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여대 찾은 심상정... ‘젠더 감수성’에 여대생.성소수자 열광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7 19:08

수정 2017.04.27 20:05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역 앞에서 거리 유세를 마친 후 성신여대 성 소수자 모임 회원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역 앞에서 거리 유세를 마친 후 성신여대 성 소수자 모임 회원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평생 ‘여성’, ‘노동자’로 살아갈 텐데 저를 위한 후보는 심상정이에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젠더 감수성에 27일 작지만 강한 여풍(女風)이 불었다.

27일 심 후보가 찾은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맥도날드점 앞은 지지자들과 호기심에 걸음을 멈춘 인파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여대 앞인 만큼 여성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군중들은 대부분 20대였다.


이날 심 후보 연설은 40분 동안 지속됐다. 이전에 비해 연설이 길어진 이유는 지지자들 호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심 후보가 “헬조선이 아닌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 꼭 만들거에요. 심상정과 함께 과감한 개혁에 나서겠습니까?”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네!”라고 강하게 답했다.

심 후보가 호응을 위해 청중에게 물음을 던질 때마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심상정을 청와대로”, “맞습니다” 같은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금발로 염색한 20대 여성은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이날 심 후보는 여성과 청년을 위한 정책을 대거 소개했다. △슈퍼우먼방지법(출산휴가 확대 및 남성 출산휴가 확대) △반값등록금 △선거연령 만18세 등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성신여대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최용준 수습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성신여대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최용준 수습기자

청중의 열광적인 호응에 심 후보 역시 격양된 표정으로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하겠다”며 성신여대 성소수자 모임 ‘크리스탈’ 회원들을 가리켰다. 이들은 ‘1분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심 후보 앞에 줄곧 서있었다. 심 후보가 지난 25일 JTBC 주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1분 찬스’를 사용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한 것에 감사를 표한 것이다.

심 후보는 성소수자에 대해 “동성애는 이미 존재한다. 누가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모두가 차별 없이 인권과 자유를 누리는 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중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울음석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심 후보는 “일부 개신교 표 때문에 정치권이 입 다물고 있다”며 “저도 카톨릭이다. 제가 믿는 하느님은 모든 생명체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하자 “아멘!”하고 남성 두 명이 외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심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사진=최용준 수습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심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사진=최용준 수습기자

이날 모인 성신여대 사학과 대학원생들은 “심 후보가 내놓는 인권·여성·노동 관련 정책과 발언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또 성소수자 김모씨(27)는 “똑같이 교육받고 세금 내고 살아가는데 성적 취향 문제로 틀리다고 주장하는건 고쳐져야 한다”며 “(성소수자를 위해) 용기 있게 나서주는 대선후보는 심상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심 후보는 최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7.5% 지지율을 얻어 지난 주 대비 2.9% 상승해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20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2위로 부상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지율 상승을 긍정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대 지지율 나온 건 최근"이라며 "아직 지지율 상승세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에 대한 여성층의 지지라기 보단 진보층의 지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최용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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