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대선 중도냐 극우냐 … 내달 '맞대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4 17:23

수정 2017.04.24 22:06

1차투표 마크롱 23.86% 르펜 21.43%로 뒤이어
내달 7일 결선투표.. 유로화 5개월만에 최고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여론조사 1위로 올라선 중도노선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후반 주춤거리며 지지율이 2위로 밀린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이 1, 2위를 기록하며 2차 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가결, 1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는 이변의 연속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2위 경제국이자 유럽연합(EU) 산파 역할을 했던 프랑스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을 휩쓸며 유럽 대륙으로 몰아치던 포퓰리즘 광풍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대신, 대권 주인이 기존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 정당 중 한 명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점에서 60년 프랑스 양당정치는 무너지게 됐다. 사회당, 공화당 양당에서 대선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1958년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처음이다.


24일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1차 투표 최종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은 23.86%, 르펜이 21.43% 지지를 얻었다. 공화당 프랑스와 피용은 19.94%, 급진좌파 '프랑스 앵수미즈'의 장뤼크 멜랑숑은 19.62%를 득표했다.

내달 결선에선 포퓰리즘으로 세를 불린 르펜이 마크롱에게 큰 표 차이로 패배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1차 투표 전후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2차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이 6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르펜을 가볍게 물리치고 차기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이민, 반 유로.EU를 내세우는 르펜이 무역개방, EU 통합 가속을 주장하는 마크롱에게 밀리면서 유럽의 포퓰리즘에는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유로 가치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1.95% 오른 1.093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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