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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홈페이지 청약, LH·SH공사 따로따로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0 18:02

수정 2017.04.20 18:02

행복주택 인기 끌고 있지만 청약 일원화된 사이트 없어
사회초년생 위한 물량 적어
#. 직장 4년차인 A씨(31)는 이번에 두번째로 행복주택을 신청했다. 지난 첫 신청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홈페이지에서 청약했던 기억에 이번에도 LH홈페이지를 한참 찾았지만 신혼부부대상 주택만 있는 화면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사회초년생용 행복주택에 지원하려던 A씨는 검색 끝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고 "같은 '행복주택'인데 일원화된 신청 사이트가 없다는 사실이 혼란을 준다"고 토로했다.

행복주택이 시행 3년을 넘기며 안정적인 정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시내 4곳을 비롯 올해 첫 행복주택 물량인 4214가구에 대해 신청 접수가 완료됐다.

경쟁률은 최고 34.5대 1에 이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지어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사회 초년생 위한 행복주택 너무 부족"

서울 천왕, 신내, 보문, 미아 등 역세권 4곳의 행복주택에는 693가구 모집에 7381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10.7대 1을 기록했다.

보문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행복주택의 경우 75가구 모집에 2131명이 신청해 28.4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보문3구역에 접수한 A씨는 "전에도 느꼈지만 사회초년생을 위한 임대주택 중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하면 실제 신청할 수 있는 곳은 수십가구에 불과해 부족한 느낌"이라면서 "올해 초 LH에서 하는 행복주택에도 청약 신청을 했는데 서류제출명단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첫해인 2015년에는 847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만가구 가량 모집했고 올해도 2만가구가 예정돼 있다"면서 "초반 사업승인까지가 시간이 걸리는 부분인데 올해까지 15만가구에 대해 사업승인할 예정이고, 앞으로 매년 2만 가구 이상씩 입주자 모집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 통합 운영, 평면도 등 알기쉬워야"

주변의 60~80% 시세에 공급한다지만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따져보면 체감할 정도로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행복주택을 신청해 봤다는 B씨(33)는 "그나마 신축건물이고 주차공간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청약을 하지만 지금은 전세인데 비해 반전세식으로 월세도 부담해야하니 조건이 아주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청약 신청 과정 자체는 의외로 간단하고 쉬웠는데 공고문은 한참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던 점도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LH와 달리 SH 행복주택 신청 사이트에서는 입주하는 주택의 평면을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에 서울 천왕 구역에 신청한 C씨(27)는 "공급면적과 임대보증금, 월 임대료 등은 한눈에 볼 수 있게 표로 정리돼 있는데 평면도를 보려면 신청하는 곳이 아닌 다른 경로를 찾아야 했다"면서 "신청 전 바로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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