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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중금리 대출 P2P, K뱅크 등장에 한숨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9 19:28

수정 2017.04.09 22:28

1조5000억 시장 잠재력 커 저축銀도 중금리상품 출시
P2P업계 차별성 강화 고심
중금리 대출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대출이자가 비싼 금융기관에서 싼 곳으로 이동해 지출을 줄여보려는 이른바 '빚테크'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소형 P2P업체가 '대출 갈아타기' 틈새시장을 개척했지만 최근들어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저축은행 등도 뛰어들고 있다.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향후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주목받는 중금리 시장 대출

중금리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금리대출은 소위 4.5.6 등급인 중신용자 수요층이 적지 않아서다.


9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개인신용등급별 인원분포 가운데 4~6등급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882만명(4등급자 752만명, 5등급자 782만명, 6등급자 348만명)이다. 1~10등급 전체 4470만명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중금리 시장이 떠오르는 것은 중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 이자를 지출해 왔다는 점이다. 현재 신용등급이 높은 이들이 이용하는 제1금융권의 금리 수준은 4~6%내외이다. 하지만 중신용자들이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를 이용하면 15%대에서 최고 27.9%(법정최고금리)까지 이자가 높아지게 된다.

그동안은 틈새시장을 P2P업체들이 담당해 왔다. P2P 업체 렌딧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까지 약 1년 7개월 간의 대출 고객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체 대출 고객 중 43.2%에 해당하는 고객이 대환 용도로 이용 중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이 저비용을 내세워 낮은 금리로 본격 영업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도 이에 질세라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갈아타면' 얼마나 절약될까

중금리 시장이 커지면서 '대출 갈아타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금리 시장에서의 대출 이자는 신용등급과 상환능력 등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9%대 후반에서 10% 중반 정도이다. 최근 출범한 케이뱅크의 경우 4.18~9% 정도로 파격적인 대출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중금리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P2P업계에는 고민도 있다. 자본력을 무기로 한 금융기관이 뛰어들면서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P2P업계 관계자는 "대출시장에서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금리'라면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본력이 약한 P2P업계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며 "대출 및 투자 서비스 편의성을 더 높이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른 경쟁자와의 차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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