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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되살아난 ELS 열풍.. 유로스톡스 상품 2배 급증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9 19:13

수정 2017.04.09 19:13

특정지수 쏠림심화 '우려'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1.4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늘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ELS 발행액(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포함)은 19조8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9% 증가했다.

특히 3월의 발행 규모는 7조8314억원에 달했다. 일부에서는 발행 회복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5년 상반기의 월별 발행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3월을 기점으로 '발행 회복'에서 '발행 확대'로 바꿔 말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호조에 조기상환이 잇따르고 재투자 수요가 몰리자 증권사들이 ELS 발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1.4분기 ELS 상환금액은 24조39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배나 됐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 금액이 20조7361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문제는 유로스톡스50, 홍콩항셍지수(HSI) 등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유로스톡스50이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1.4분기 15조3382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1.4분기(6조501억원)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해 2월 2680선으로 저점을 찍은 후 반등, 3월에는 3500선을 돌파했다.

홍콩항셍지수가 기초자산인 ELS 발행 규모는 8조9701억원으로 전년 동기(9862억원)의 9배에 달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지난해 2월 1만8000 수준에서 지금은 2만4000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스톡스50에 극단적으로 쏠리는 최근의 상황이 과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녹인 발생 전과 유사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상품의 조건을 관찰하기보다 수익률에만 관심을 갖는 감정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일종의 수익률 쫓기, 묻지마 투자"라고 지적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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