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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ELS 손실확정? 걱정마세요∼ 만기 재연장 옵션이 있잖아요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9 19:13

수정 2017.04.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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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상품구조 잘 살펴보면 조기상환 조건 충족못해도 일정 수익률 확정 등으로 손실 리스크 방어 가능해
[Money & Money] ELS 손실확정? 걱정마세요∼ 만기 재연장 옵션이 있잖아요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내년부터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ELS 만기 도래 시 손실 확정이라도 만기 연장 가능한 상품도 있어 자신의 가입 ELS 상품 구조를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 2015년 H지수 ELS 발행 시 이 같은 만기 연장 조건을 붙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유로스톡스50 등에 연계한 ELS 상품에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일정 수익률을 확정해주는 조건을 부여하는 등 투자자 보호장치가 견고한 상품이 많다.

금융당국이 ELS를 고위험 상품으로 인지한 터라 고위험 투자성향의 투자자에게 판매된다. 고위험 투자자들이라도 이 같은 만기 조건 등을 따져서 가입한다면 원금손실 리스크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LS 손실확정이라도 만기연장

지난 2016년 초 H지수 폭락으로 H지수 ELS 투자자들의 혼란이 컸지만 당시 8000 초반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현재 1만선을 회복했다. H지수가 조기상환 조건에 도달하면서 H지수 ELS의 조기상환 규모도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ELS는 3년을 만기로 해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생긴다. 투자 2년 시점에서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H지수가 계약시점의 80%만 되면 원금을 되찾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H지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H지수 ELS에 대한 만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년 사이 H지수가 1만5000선에서 반토막난 만큼 현재 수준에서 또다시 8000선 가까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상장사 실적개선 둔화 등은 H지수에 부정적 요인이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2015년부터 H지수 ELS에 만기 연장 조건이나 조기상환 조건이 아니더라도 만기에 일정 수익률을 확정하는 조건 등을 붙이는 방식으로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015년 내놓은 '뉴하트(New Heart)형 ELS'는 만기 연장 조건이 붙어 있다. 손실 확정 시 2년 만기 연장으로 지수 회복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것. 따라서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올해 또는 내년 만기 시 손실 확정이라도 만기 연장을 통해 손실회피가 가능하다.

■조기상환 충족 안돼도 괜찮다

최근에는 원금손실 리스크를 대폭 줄인 라자드형 ELS로 출시되는 만큼 지수 폭락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도 있다. 라자드형 ELS란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의 50~70% 미만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 시 일정 수익률을 지급받고 상환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H지수가 최초기준가 1만선이라면 최대 5000선까지 붕괴되지 않으면 조기상환 조건에 충족하지 않아도 상환받을 수 있는 것이다. 원금보장 상품은 아니지만 실제로 원금을 보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최근 유로스톡스50 ELS 발행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H지수와 다르게 유로스톡스50 시장에서 차지하는 국내 헤지자산 비중은 5% 미만이어서 큰 우려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유로스톡스50 ELS 발행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유로스톡스50 시장이 워낙 방대해 국내 헤지자산을 받아줄 수요가 많아 발행제한까지 생각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H지수 ELS의 헤지자산이 H지수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시장혼란 시 거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헤지 자체가 안될 우려가 컸다"며 "그러나 유로스톡스50 시장은 국내 헤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미미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시장혼란 시에도 거래가 끊길 우려가 적기 때문에 증권사의 건전성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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