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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Culture] "묵직한 독일 음향으로 브람스 음악 집중 선사"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2 19:26

수정 2017.02.03 09:55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 퀼른 필하모닉 이끌고 내한
[yes+Culture] "묵직한 독일 음향으로 브람스 음악 집중 선사"

고정관념을 깬 과감한 시도를 하는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사진)가 이끄는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온다. 190년 역사의 독일 전통의 묵직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쾰른 필하모닉의 두번째 내한이다. 오는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로트는 쾰른 필하모닉이 선사하는 묵직한 '독일적 음향'을 들려줄 계획이다.

로트는 파이낸셜뉴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쾰른 필하모닉에서 우리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창조하려 했다. 그 결과물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쾰른 필하모닉은 지난 2014년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한 첫 내한공연에서 R 슈트라우스의 대작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해 오랜 기간 독일에서 명문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유지한 비결을 들려준 바 있다.
쾰른 필은 사라져가는 '독일적 음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면에서 밤베르크 교향악단과 함께 독일 중견 악단의 대표주자다.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쾰른 필하모닉은 말러,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초연했고 브람스가 남긴 마지막 관현악곡인 '이중협주곡'을 브람스 본인의 지휘로 초연한 것으로 이름 높다.

그러나 로트는 쾰른 필하모닉이 '독일적 음향'이라는 틀에 갇히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모든 오케스트라가 자신만의 소리와 정체성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국가적 정체성과 연관지어 한정짓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그는 쾰른 필하모닉을 '따뜻한 현악 파트와 명확하고 빛나는 금관을 가진 악단'이라고 소개했다. 로트는 "각 작품과 시대, 작곡가에 부합하는 적절하고 구체적인 사운드를 찾아내는 능력 또한 쾰른 필하모닉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2016시즌 쾰른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취임한 로트는 "쾰른 필을 처음 만났을 때 단원 모두가 음악을 만드는 데 강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케스트라의 오랜 역사와 단원들이 보여준 역동성과 유연성, 가능성에 감화돼 쾰른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했다.

프랑스 출신인 로트는 프랑스 고음악과 현대음악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해석으로 잘 알려졌다. 독일, 오스트리아 계열의 관현악 작품을 망라할 정도로 연주 레퍼토리가 넓다. 진취적 성향의 그가 전통적 음향의 쾰른 필하모닉과 만나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베른의 파사칼리아를 비롯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 들어야 할 곡은 브람스 교향곡 2번이다.
쾰른 필하모닉은 이번 시즌 브람스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어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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