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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아빠 26년 만에 일어섰다.. 오직 딸을 위해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1 10:32

수정 2016.10.25 11:19

사진=ABC뉴스
사진=ABC뉴스

하반신 마비로 20여년 간 휠체어 생활을 하던 남성이 딸의 결혼식에서 일어섰다. 딸과 함께 식장 복도를 걷기 위해서다. 기적이 일어난 건 아니었다. 그는 등에 달린 보행 재활기에 의지했지만, 식장은 온통 눈물 바다가 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하반신이 마비 환자 스캇 홀랜드(54)씨가 26년 만에 걷게 된 사연을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에 살고있는 스캇 씨는 딸 엘리제(28)가 두 살 때, 다발성 섬유종을 진단받았다.
병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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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은 아빠가 두 다리로 걷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었다. 다만 그가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다.

그런 엘리제가 결혼을 하기로 했다. 스캇 씨에게는 딸과 함께 결혼식 복도를 걷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는 4개월 동안 보행 재활기 훈련을 받았다. 오랜만에 두 다리로 걷자니 넘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아빠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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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일, 스캇 씨는 식장 칸막이 뒤에 앉아있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그는 보행기에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 발자국 씩 발을 내딛어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 옆에 섰다.

26년 만에 처음으로 아빠가 걷는 모습을 본 엘리제는 "완벽한 순간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뿐만 아니라 딸과 함께 걷는 그의 모습은 식장에 있던 손님 200여 명의 눈가를 촉촉하게 했다.

엘리제는 "아빠의 병이 그가 원하는 걸 막을 순 없었다.
정말 놀라우신 분"이라고 ABC에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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