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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줄줄이 돌아온다

'벤허''바그다드 카페' 재개봉
영화 '바그다드 카페'
영화 '바그다드 카페'

걸작의 힘은 시간을 뛰어넘는다. '인생은 아름다워'(1997년), '이터널 션샤인'(2004년), '500일의 썸머'(2009년)에 이어 '벤허'(1959년)와 '바그다드 카페'(1987년)가 재개봉된다.

지난해 11월 재개봉된 '이터널 선샤인'이 49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끌어모으며 히트를 치자 '피아니스트'(2002년), '베로니카의 이중생활'(1991년), '불의 전차'(1981년), '환상의 빛'(1995년) 등 최근 극장가에 걸리는 옛 영화들의 리스트도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벤허'는 오는 7일 재개봉에서 디지털 작업을 통해 한층 더 웅장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화면을 내놓는다. '벤허'는 서기 26년 로마제국시대, 예루살렘의 유태 귀족 유다 벤허(찰톤 헤스톤)가 옛 친구이자 예루살렘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신임 총독 사령관 메살라(스티븐 보이드)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 신세로 전락한 뒤, 다시 무너진 지위와 가족을 되찾기 위해 메살라와 목숨을 건 대결을 감행하는 과정을 장대하게 그려낸 명작이다.

'생애 꼭 한 번은 봐야할 영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로 꼽히는 '벤허'는 당시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였던 1500만달러의 제작비, 제작기간 10년, 세트 제작 기간 2년, 출연진 10만명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들로도 유명하다. 1960년 제3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감독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등 무려 11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며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한 바 있다.


몽환적 감성이 가득한 주제곡 '콜링 유(Calling You)'로 유명한 '바그다드 카페'(감독 퍼시 애들론)는 오는 14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된다. 1987년 제작된 오리지널 영화의 무삭제 감독판으로, 기존 개봉작에 담기지 않았던 18분 가량의 미공개 장면이 추가됐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조합돼 '부조화의 조화'를 이루는 '바그다드 카페'는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자리한 한 카페를 배경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두 여인 야스민과 브랜다가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수작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