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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강남 개포지구 첫 재건축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7 17:06

수정 2016.03.27 19:37

"강남 핵심지역 위치.. 프리미엄 상승 기대"
개관 첫날부터 인산인해, 강남 명문학군에 실수요자 수익성 목적 투자수요 몰려
강남 부촌 지형도 바뀔 듯
[현장르포] 강남 개포지구 첫 재건축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지난 25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 평면을 둘러보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지난 25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 평면을 둘러보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다. 주변 재건축 아파트도 분양을 시작하면 가격이 오를 수 있어서 투자 목적으로도 적합해 보인다."

강남구 개포동 택지지구 재건축의 시작을 알리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조감도)' 견본주택의 개관 첫날인 25일, 분양상담을 받은 40대 주부 김모씨는 이같이 말했다.

서울 문정동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은 개관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뤄 개포동에 쏠린 시장의 관심을 가늠케 했다.


이날 삼성물산 관계자는 "준비한 안내책자 2만권 중 1만권이 오전에 소진됐다. 주말동안 2만명 이상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인쇄를 주문해둔 상황"이라며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쏠린 관심을 설명했다.

■입지.수익성에 실수요.투자수요 몰려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3층~최고 35층 23개동 규모 1957가구로 건립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96가구로 △49㎡ 33가구 △59㎡ 69가구 △84㎡ 105가구 △99㎡ 103가구 △113㎡ 39가구 △126㎡ 47가구 등 고르게 분포해있다.

단지 주변으로 대모산, 개포공원, 양재천이 위치한다. 강남을 대표하는 명문학군이 밀집된 우수한 교육환경도 장점이다. 개원초, 개일초, 개포중, 구룡중, 개포중, 개포고, 경기여고, 단대부고 등이 인접해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강남 명문학군을 염두한 실수요와 수익성을 목적으로 한 투자 수요가 함께 몰리고 있다.

주부 김소은씨(37)는 "나중에 아이가 학교를 다닐 것을 고려하면 이만한 위치를 찾기 쉽지 않다"면서 "주변 교통과 공원 등 녹지도 잘 갖춰져 있어 청약을 접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70대 여성 이모씨는 "직접 살지 않아도 투자 목적으로 좋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강남의 핵심지역이 되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76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강남구 재건축단지의 평균 분양가격 3.3㎡당 3950만원보다 190만원 낮은 수준이다. 주택 유형별 가격은 △49㎡ 8억1800만~8억9900만원 △84㎡ 11억9900만~13억9900만원 △126㎡ 16억9900만~19억3900만원 등이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예성공인중개사 최준형 대표는 "분양 후 웃돈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 재건축 단지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해 초기 프리미엄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침체되고는 있지만, 강남권은 입지가 좋고 사업장이 많지 않아 시장성이 좋다"면서 "분양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 실수요.투자수요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포동發 강남 주택단지 지각변동 기대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시작으로 개포지구의 릴레이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강남 부촌 지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포지구에 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는 모두 5개로, 재건축이 완료되면 강남에 최고 35층 높이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4만여가구의 신도시급 고급 택지지구로 탈바꿈한다.

시공도 삼성물산(주공 2단지.개포시영), 현대건설(주공 3단지.주공1단지 컨소시엄), GS건설(주공4단지), 현대산업개발(주공1단지 컨소시엄) 등 국내 최고 건설사들이 맡았다.

개포지구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2만8704가구에서 4만1135가구로 1만2431가구가 늘어난다. 도로 면적도 65만㎡에서 79만㎡로 확대되고 공원과 녹지 역시 늘어난다. 이밖에 어린이도서관, 전시.공연장 등도 신설될 예정이다.


이같은 개포지구의 변신은 강남 주택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최고급 주상복합단지인 타워팰리스를 중심으로 도곡동, 대치동이 강남 주택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개포지구의 고급 재건축 단지가 앞으로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압구정에서 서초동 삼풍아파트, 대치동 청실아파트, 도곡동 타워팰리스로 옮겨갔던 강남 최고 부촌 지형이 개포 재건축단지의 등장을 계기로 개포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신도시 개발이 없고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외에 신규아파트를 만날 수 없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변영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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