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검은 금요일' 증시 패닉] 춘제로 휴장하지만.. 개장 앞둔 中 증시 폭풍전야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2 17:59

수정 2016.02.12 19:45

연휴 이후 15일 첫 거래.. 홍콩H지수 급락 등 긴장
선강퉁도 하반기로 연기.. 수출부진 등 지표도 불안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의 춘제(설) 연휴기간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일주일간의 휴장 이후 첫 거래일인 오는 15일 중국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개장한 홍콩 증시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급락했다. 상하이 증시 등 중국 본토 증시의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전조다. 중국 당국도 초긴장 상태다. 이날 중국 당국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시기를 올해 하반기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시장불안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조치다.


실제 중국이 휴장한 이번 주 아시아 증시는 불안했다. 12일에는 '검은 금요일' 공포에 빠졌다.

중국 초상증권은 "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해 중국 A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글로벌 증시 약세장이 초래된 만큼 중국 증시도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는 춘제 연휴기간 중국 경기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및 마이너스 금리 정책 추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폭락 장세가 연출됐다.

여기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미국·일본 등과 신냉전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대외정치적 변수 또한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를 반영해 안전자산인 금, 채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 대혼란에 빠져 있다.

중국 당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선강퉁 시행 시기와 관련해 리샤오자 홍콩증권거래소 총재가 전날 "선강퉁이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 시행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 총재는 연휴 이후 첫 거래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불안정한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선강퉁을 시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두 시장 간 교차거래를 할 수 있는 선강퉁을 시행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이 안정될 때만 이러한 새로운 계획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인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리 총재는 지난해 11월 선강퉁 시행 시기와 관련, "내년 2.4~4.4분기에 모두 가능하다"고 밝혀 이르면 오는 2.4분기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다시 3.4분기 이후로 미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도입한 '서킷브레이커'로 증시 폭락 사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춘제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2763.49로, 선전성분지수도 9673.48로 1만선이 붕괴됐다.

15일 발표 예정인 실물지표도 변수다. 중국은 15일 1월 수출 지표를 공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수출실적이 시장전망치를 훨씬 밑돌 경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민은행이 춘제를 앞두고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데다 다음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전에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오는 3월 5일 전인대를 앞두고 있어 이에 앞서 경기부양책 시행도 점쳐진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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