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주름을 차단하는 '보톡스', 상처치유에도 효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4 10:55

수정 2016.01.14 10:55

주름을 차단하는 '보톡스', 상처치유에도 효과

주름을 차단하는 '보톡스'가 상처치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팀은 보툴리눔독소가 외상이나 화상,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후성 반흔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2011년 3월부터 1년간 실험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흉터 제거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로부터 5개의 정상흉터조직과 5개의 비후성 반흔조직을 채취했다. 이후 72시간 배양된 흉터세포를 분류하여 실험군인 비후성 반흔조직에는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하고 비교군인 정상흉터조직에는 생리식염수만을 주입했다. 이후 세포변화를 측정하는 면역세포화학법 등으로 흉터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콜라겐의 생성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한 비후성 반흔조직에서의 콜라겐 수치가 비교군보다 7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험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는 흉터조직의 섬유화세포가 근섬유화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막아 비후성 반흔을 만드는 콜라겐 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서인석 교수는 "상처 치료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흉터의 원인인 콜라겐 생성을 막는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됐다"며 "보툴리눔독소의 새로운 기전을 설명한 논문으로 향후 보툴리눔독소를 이용한 흉터치료법을 추가하는데 객관적인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 교수는 상처 치료 후 흉터가 생성되기 전인 3주 이내에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하면 흉터생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성형외과 저널(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5년 8월호 핫 토픽에 선정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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