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서울아산병원, 3D프린터 활용해 유방암 부위 정확한 절제 가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5 10:26

수정 2016.01.05 10:26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 수술 가이드 제작 과정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 수술 가이드 제작 과정

유방암 부위만 정확하게 제거하기 위해 3D 프린터가 해결사로 나섰다.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안세현·고범석 교수와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 전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암 제거 수술을 받을 때 3D 프린터로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제작해 활용하면 정확한 수술부위 표시를 통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5일 밝혔다.

이 맞춤형 3D 유방 가이드는 환자의 유방 모양에 맞춰 정확히 씌워 입체적으로 유방암 부위를 정확히 표시함으로써 과도한 유방 절제를 줄이고 정확한 절제를 통해 유방암 재발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수술 전에 초음파를 보면서 미세침을 유방암 부위에 삽입해 수술 부위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3D 유방 가이드를 이용하면 수술장에서 마취가 된 상태에서 수술부위 표시가 가능해 환자들이 불편감과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이 기술은 지난 12월 식약처에서 의료용가이드로서 승인을 받았으며, '선행항암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 부분절제술시 3D 출력 수술 가이드의 효용성'이란 주제로 임상연구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을 받기 전에 항암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여 유방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암만 제거하는 '선행항암치료 후 유방암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선행 항암치료로 유방암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종양이 보이지 않더라도 암이 일부분 남아 있을 수 있어 수술은 치료 전 MRI 영상을 참고해야 했다.
하지만 기존의 수술부위 표시 방법으로는 정확한 절제부위 표시가 어려웠다.

고범석 교수는 "3D 유방 가이드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을 하면 정확한 절제연을 확보할 수 있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고 재수술률과 재발률을 줄일 수 있으며 미용적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세현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암 수술 가이드는 국내외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기술로서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뿐 아니라 향후 전체 유방암 환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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