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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포드 무인차 공동개발설, 서로에 실보다는 득이 될듯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3 15:18

수정 2015.12.23 15:18

최근 자동차 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율주행(무인) 차량 개발을 위해 손을 잡고 있는 추세다.

무인차 개발에서 경쟁할 수 있는 양업체들간의 제휴에 대해 일부에서는 조심스런 시각을 보이는가 하면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윈-윈' 상황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포드 자동차와 구글이 무인차 개발을 위한 합작 벤처를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공식 발표될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업체는 제휴를 통해 우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구글의 무인차 개발이사 크리스 엄슨은 올해초 구글이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폭스바겐, 다임러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과 제휴하는 것을 논의했다며 구글이 무인차 개발에 갑자기 뛰어들어 잘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미국에서 이미 무인차로 208만㎞의 도로 주행 실험을 마친 구글이지만 포드 같은 생산망을 갖춘 자동차 업체와 손을 잡아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포드도 구글과 제휴로 기술력을 높이면서 특히 차량과 인터넷을 연계시키는 것을 답습할 수 있다.


그는 또 수개월전 열린 무인차 공개 시험주행 행사에서 100년이 넘게 자동차를 생산해온 업체와 제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는데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를 포드 자동차를 두고하는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5년내 무인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 9월에는 포드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장을 지낸 존 크라프칙을 무인차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으며 앨런 멀랠리 전 포드 CEO 또한 이사회에 포함시켰다.

포드는 무인차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리콘밸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구글 본사와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팔로앨토에 새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IT 업계와 거리를 두는 것 보다 제휴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서 선두가 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구글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필즈 CEO는 기존 차량인 퓨전을 개조한 무인차로 캘리포니아주에서 도로 주행 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미시간대학교 캠퍼스내에 제작된 모의 도시에서도 시험 주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인차 개발에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일간지인 머큐리뉴스는 캘리포니아주 차량부에서 실험용 무인차도 반드시 운전자가 탑승하도록 하는 법규를 마련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도로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주당국과 서둘러 기술을 개발하려는 업체간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RBC캐피털 애널리스트 조 스패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구글을 비롯한 IT 업체들과 손을 잡다가는 자칫 하청 제조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컴퓨터나 스마트폰 제조처럼 자동차도 브랜드만 빌려주는 것을 경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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