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광군제 대박.. 韓, 모바일을 뚫어라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1 22:00

수정 2015.11.11 22:00

0시 광군제 시작.. 72초 10억위안.. 12분28초 100억위안... 16시간40분 700억위안
알리바바 매출 신기록 행진 12분만에 1조8천억원 팔아
모바일 쇼핑이 72% 차지.. 한국, 中 내수 공략 기회로
中 광군제 대박.. 韓, 모바일을 뚫어라

【 베이징.서울=김홍재 특파원 김영권 기자】 11일 0시를 기해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光棍節)'가 시작되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징둥 등의 매출액 전광판 숫자가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12분28초 만에 매출액이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11시간50분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액 571억위안(약 10조3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에 전 세계 180여개 국가의 고객들이 참가했으며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거래가 전체의 72%를 차지해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모바일 구매 비중이 올해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 소비품 1일 평균치 돌파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를 '전지구 쾅환제(狂歡節.마음껏 즐기는 날)-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이라고 명명하고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실시간 매출액 추이를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16시간40분 만에 매출액이 700억위안을 돌파하고 17시간28분 기준으로 719억위안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중국 소비품 소매 총량 하루 평균치(718억위안)마저 넘어섰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이날 손가락으로 '9자'를 표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하루 전체 매출액 목표를 900억위안(약 16조2600억원)으로 설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마 회장은 "앞으로 이 행사를 100년간 열 것"이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알리바바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판매 전략을 본격적으로 모바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장융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행사의 특징은 알리바바가 처음으로 모바일 판매에 전력투구한 것"이라며 "전날 밤 모바일을 이용한 판매량이 이미 1억3000만건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톈마오(天猫)'에 접속하자 사이트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로 개편하고 메인 화면에는 '5折'(50% 할인) 제품을 중심으로 각종 할인 상품들이 배치돼 있었다.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클릭하자 제품 옆에는 현재 판매 수량과 함께 남은 시간까지 표시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韓, 모바일로 中내수 공략해야"

이번 행사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180여개 국가와 지역의 고객들이 참여했으며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거래가 72%를 차지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모바일 구매 비중이 지난해 35%(9406억위안·약 170조원)에서 올해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3위가 모두 미용제품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전자장거래를 이용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KOTRA 중국지역본부 홍창표 부본부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3대 키워드인 모바일, O2O(온라인·오프라인거래), 해외직구 중 모바일 구매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모바일 유통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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