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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사는 스마트폰 가격 내리는데.. 몸값올린 아이폰6S, 국산폰 날개 달아주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2 17:39

수정 2015.10.12 17:39

전작보다 10만원 인상 지원금 받아도 70만원대
국산폰은 40만~50만원대 갤S6 등 경쟁력 올라갈듯
국내 제조사는 스마트폰 가격 내리는데.. 몸값올린 아이폰6S, 국산폰 날개 달아주나

애플의 '아이폰6S'가 오는 23일 한국시장에 상륙하기로 확정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국내 제조사의 상반된 가격전략으로 인해 아이폰6S가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 되레 날개를 달아주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S 가격을 전작인 아이폰6보다 7만~10만원 높게 책정한 데다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에 공시지원금을 지원하지 않아 지원금도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이폰6S의 실제 소비자가격은 국산 프리미엄폰에 비해 많게는 3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 아이폰6S가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폰6S, 전작보다 10만원가량 출고가 인상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 23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코리아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판매하는 자급제용 단말기 가격은 아이폰6S가 16GB 모델 92만원, 64GB 106만원, 128GB 120만원이고 아이폰6S플러스는 16GB 106만원, 64GB 120만원, 128GB 134만원이다.


1년 전 아이폰6가 출시될 당시 자급제용 단말기 가격보다 7만~10만원 높아졌다. 아이폰6는 출시 당시 공기계 가격이 16GB 85만원, 64GB 98만원, 128GB 111만원이었고 아이폰6플러스는 16GB 98만원, 64GB 111만원, 128GB 124만원이었다.

아이폰 시리즈는 자급제 단말기와 이동통신사가 출시하는 단말기 가격이 다르다. 통상 이동통신사가 출시하는 단말기 가격이 자급제 단말기보다 5만~6만원 싸게 책정된다. 이통사가 출시한 단말기 가격이 더 싸다고 가정해도 가장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S 64GB 모델 가격은 1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S, 지원금 받아도 실구매가격은 70만원대 예상

게다가 국내 제조사들은 이통사가 공시하는 지원금의 일부를 함께 부담하지만 애플은 지원금을 부담하지 않는다. 아이폰 시리즈에 책정되는 지원금은 100% 이동통신사가 부담하는 금액이다. 아이폰 시리즈에 파격적인 지원금을 책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해 아이폰6가 출시됐을 때도 KT가 최대 25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했고 LG유플러스가 18만5000원, SK텔레콤이 18만원의 지원금을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S에도 이동통신 회사들의 지원금이 아이폰6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제조사 지원금이 10만원가량이라도 지원돼야 공시지원금 총액은 상한선인 33만원가량으로 정할 수 있는데, 애플은 전혀 지원금을 보조하지 않아 이동통신회사가 지원금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산 스마트폰보다 아이폰의 지원금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출시 직전까지 변동 가능성은 있겠지만 아마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금이 책정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결국 소비자가 최고가 요금제를 선택해 지원금을 받아도 아이폰6S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70만원 이상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사 최신 단말은 지원금 받으면 40만~50만원대

반면 국내 제조사의 최신제품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일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LG V10'의 출고가를 79만9700원으로 책정했다. 이통사별로 23만~28만원의 지원금이 공시돼 있어 이용자가 매장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출고가를 지난 8일 인하했다. 갤럭시S6 32GB 모델 출고가는 기존 85만8000원에서 77만9900원으로 낮아졌고 64GB는 92만4000원에서 79만9700원으로 인하됐다. 이통사 지원금을 받으면 40만~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것. 아이폰6S와 비교하면 20만~30만원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업계는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의 출고가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외에도 중저가폰 돌풍을 일으킨 TG앤컴퍼니의 '루나', LG전자가 곧 출시할 중저가폰 '넥서스5X' 등도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최근 출고가 인하 바람이 불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통할지는 의문"이라며 "국내 제조사들이 출고가를 내리고 중저가폰도 출시하는 트렌드와 정반대 전략을 취한 애플이 이번에도 흥행불패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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