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주요은행들 "물가 상승할것".. 시장 반응은 "글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1 18:07

수정 2015.08.31 18:07

세계 주요은행들 "물가 상승할것".. 시장 반응은 "글쎄"

물가상승 여부를 놓고 각국 중앙은행과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을 자신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들(시장)의 전망은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상 최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 전망을 정책결정에 반영한다고 했을 때 금리인상 시기를 올해 9월보다 늦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8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전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회의)에서 물가상승 기조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투자자들의 물가상승 기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물가상승 긍정

빅토르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잭슨홀회의 연설에서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물가상승과 실물경기가 점차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에서 목표 물가상승률 달성을 도울 당국의 정책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또한 이날 연설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올해 말이면 초저금리 정책에 대한 정상화 결정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현재 안정적인 물가상승 전망을 감안하면 물가가 더 오른다고 기대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목표한 2%에 이를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준, ECB, BOE가 경기회복 및 소비활성화 기준으로 보는 목표 물가상승률은 연 2%가량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미국과 영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0.1%, 유로존도 0.2%에 불과했다.

■시장 반응 '미지근'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스와프 금리를 인용해 투자자들의 물가전망이 정책 담당자들과 달리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스와프는 이자율스와프와 비슷한 파생상품으로 한쪽이 정해진 금리의 자금을 공급하면 상대방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율이 오르내린 비율에 따라 자금을 건네는 계약이다. 해당 계약에 쓰이는 금리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로 간주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존에서 5년 만기 인플레이션스와프 금리는 8월 초 1.85%에서 8월 말에는 1.65%까지 떨어져 ECB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던 지난 3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8월 24일 기준으로 같은 상품에 쓰이는 금리는 1.89%로 월초(2.16%)에 비해 떨어졌다.

피셔 부총재는 이번 연설에서 "다만 인플레이션 추세가 안정적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예측에 변수가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를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잭슨홀회의에 재닛 옐런 연준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오는 3일 열릴 ECB 정례회의와 같은 달 16~1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했다.
피셔 부총재는 8월 29일 행사에서 "9월 17일 연준이 내릴 결정에 대해 말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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