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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8) 제2롯데월드 '비싼 주차요금'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3 17:20

수정 2015.06.03 17:20

"혼잡 최소화" vs. "이용자 너무 불편"

지난 2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앞에 주차예약제와 주차유료화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윤지영기자
지난 2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앞에 주차예약제와 주차유료화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윤지영기자


#. 최근 여자친구와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를 찾은 이모씨(32)는 4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제2롯데월드의 비싼 주차요금을 피하고자 근처 석촌호수 옆 도로에 차를 주차했다 낭패를 보게 된 것. 이씨는 "괜히 차를 가져오는 바람에 주차비보다 더 많은 돈만 내게 됐다"며 "다른 쇼핑몰보다 주차비도 너무 비싸고 주차 방식도 복잡해 불편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안전문제로 개장이 중단됐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과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면서 이 곳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3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재개장 이후 지난 5월 31일까지 제2롯데월드를 찾은 일 평균 방문객은 주중 6만6000명, 주말 9만3000명이다.
하지만 이는 재개장 이전 시점인 4월과 대비해 주중, 주말 각각 14.6%, 4.2% 밖에 늘지 않은 수치다.

대다수 시민들이 제2롯데월드를 자주 찾지 않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10분당 1000원이란 '고액 주차요금'과 '사전 주차 예약시스템'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수족관 등을 방문해도 요금 할인을 받지 못하고, 주차 3시간 후부터 10분당 1500원(50% 할증)을 내야해 이용객들의 불만만 고조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의 이같은 주차시스템에 대한 찬반 시각은 팽팽하다. 제2롯데월드 주변이 교통혼잡 지역인데다 버스 정류장도 있는만큼, 주차를 엄격히 제한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고액 주차요금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어린 자녀나 노부모 등의 가족단위로 오는 방문객들은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한계가 따른다는 것. 오히려 비싼 주차요금이 근처 아파트단지 등에 불법주차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번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제를 '제2롯데월드 주차 시스템, 이대로 유지해야 하는가'로 정하고 실태를 짚어봤다.

■'교통체증' 심해질수도

송파구 주민 김모씨는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내리면 제2롯데월드로 바로 들어올 수 있는데 굳이 왜 차를 가져오려는지 모르겠다"며 "주차를 허용하기 시작하면 제2롯데월드 앞에 버스정류장까지 있는데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 같다. 차 안가져온 사람도 손님인만큼 이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이모씨는 "예전부터 백화점이나 마트 근처를 보면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곤 했다"며 "지금도 제2롯데월드 앞에는 승객들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는데다 쇼핑몰 앞 정류장으로 오는 버스도 수십대"라며 개인 승용차까지 허용하면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 특성·불법주차' 고려해야

반면 30대 김모씨는 "아이가 어리다 보니 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버스나 지하철로 오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아이가 좋아하는 수족관이 재개장 했다는데도 주차요금이 부담돼 (제2롯데월드에)가는게 꺼려져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다른 쇼핑몰처럼 구매한 사람에게는 2~3시간에 한해 무료로 주차하게 하거나, 주차요금을 파격적으로 싸게 해주지 않는 이상 제2롯데월드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과도한 주차요금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2롯데월드 주변 아파트 단지 안이나 도로를 점령한 '불법주차'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2롯데월드 인근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이모씨는 "주차요금이 비싸다보니 차를 가져온 사람들이 급한 마음에 닥치는 대로 아파트 단지 안에 차를 세우고 있다"며 "근처 주민들도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힘 줘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물산 관계자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개장 당시 주변 교통 혼잡을 우려해 이 같은 조건을 걸어 수용한 것"이라며 "최근 롯데 월드몰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불편과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이 큰 만큼 주차제도에 대한 개선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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