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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SKT 대리점·고객센터 가보니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0 17:26

수정 2015.05.27 18:17

오전부터 '문전성시'.. 전화 상담은 10배 폭증
점심까지 120여명 몰려 전산시스템도 '과부하'
일부 소비자 기대 못미쳐 "요금 크게 줄지 않았다"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된 첫 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각 대리점과 고객센터 등을 통한 요금제 변경 문의가 빗발쳤고, 보다 유리한 요금제를 찾아 타사로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특히 KT와 LG U+에 이어 마지막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SKT 데이터 요금제 관심 폭증

20일 서울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은 오전부터 요금제 변경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직장인들의 문의가 집중된 점심시간까지 요금제 상담 창구에 방문한 누적 고객수는 128명에 달했다. 대부분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을 골자로 한 최저 2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문의였다.


한 상담직원은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와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비교하는 문의가 가장 많다"며 "모든 창구를 운영하며 고객을 응대하고 있지만 전산시스템 속도가 자꾸 느려져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평소와 달리 타 지점에서도 고객 요금제 조회가 폭주하면서 관련 시스템에 부하가 걸린 것이다.

■바로 요금제 변경하는 소비자도 늘어

젊은 대학생들로 가득한 신촌 지역 대리점도 마찬가지였다. 정 모 씨(23.여대생)는 "유.무선 음성통화가 완전 무료라는 얘기를 듣고 왔다"며 "데이터 사용은 와이파이로도 충분하지만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 떠는 시간이 많아 요금제를 변경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박 모 씨(45)도 "전화료가 다 공짜라는 말을 듣고 당장 바꾸려고 왔다"며 "집에 노모가 계셔서 전화거는 일도 많은데 두루두루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고객센터는 평소 대비 10배 수준의 전화 상담이 접수됐다. 전날부터 파트타임 상담원들이 연장근무를 하는 등 만전을 기했지만, 전화 문의가 폭주하면서 별도의 상담예약시간을 받는 등 업무에 부하가 걸렸다.

Y 소프트웨어업체에서 근무하는 김 모 씨(32)는 "고객사 상담건으로 통화량이 많은데 사무실에 있는 유선전화까지 무료라고 하니 끌리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사용패턴 따라 혜택 적은 경우도 多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막대한 요금할인을 기대했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의 경우 데이터 중심 요금제 혜택이 오히려 적은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강남 지점에서 만난 한 직장여성은 "요금제를 비교해보니 약정할인 때문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요금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또 출.퇴근길에 휴대폰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데, 기존 요금제가 더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KT와 LG U+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KT는 18일까지 약 20만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 안았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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