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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뢰’ 김상경 “엔딩 촬영 때 피가 거꾸로 솟았다”(인터뷰)

입력 2015.03.16 14:04수정 2015.03.16 14:04

‘살인의뢰’ 김상경 “엔딩 촬영 때 피가 거꾸로 솟았다”(인터뷰)

배우 김상경이 ‘살인의뢰’를 통해 강력계 형사 역의 완결판을 선보였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유쾌한 연기를 펼치던 그가 스크린으로 넘어와 전혀 다른 이미지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김상경은 ‘살인의뢰’에서 연쇄살인마 조강천(박성웅 분)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잃은 강력계 형사 태수 역을 맡았다. 그는 처절한 아픔을 뒤로 간직한 채 형사로서의 생활을 덤덤하게 이어간다.

또한 김상경은 전작 ‘살인의 추억’, ‘몽타주’를 통해 날카로운 형사 역을 열연하며 이번 작품을 끝으로 일명 ‘형사 3부작’을 완성시켰다. 특히 전작과 신작의 기간이 짧은 편이 아닌데도 그가 ‘형사’ 이미지를 쉽게 지울 없는 이유는 확실한 캐릭터 몰입 덕일 것이다. 그는 이번 작품 속 시간의 흐름을 명확히 전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살이 제일 많이 찌는 게 막걸리더라고요. 볶음밥에 막걸리를 두 통씩 먹으면서 살을 찌웠어요. 영화 속에서 3년이란 시간 차이를 나게 해야 하는데 시간은 일주일 밖에 없었어요. 그 기간 안에 큰 차이를 만든 것이 목표였죠. 그래서 ‘무조건 찌우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막연히 10kg이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론 7kg이였지만요. 극 중 태수가 헐렁한 베테랑 형사니까 살도 조금 찌고 풀어헤쳤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3년 후에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거죠. 촬영기간이 1년도 아니고 빼는 기간과 찌는 기간이 많이 짧았죠. 배우로서 한계지점에 도전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영화로 보니 만족스럽더라고요. 배가 막 튀어나와있던데요.”

‘살인의뢰’ 김상경 “엔딩 촬영 때 피가 거꾸로 솟았다”(인터뷰)

김상경이 그동안 객관적인 형사의 입장에서 모든 사건을 바라봤다면 이번 ‘살인의뢰’에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일이 된다.

전작에 비해 몰입도와 더불어 촬영하는 심정도 남달랐을 것이다.

“‘살인의 추억’과 ‘몽타주’는 잡으려는 형사의 욕망과 분노가 많았죠. 피해자들의 가족이 아니고 대리인의 느낌이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실제 자신의 일이 됐어요. 아주 베테랑의 형사지만 ‘만약 내 일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며 연기했죠. 엔딩신을 촬영할 때는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았죠.”

“조강천이 나를 보며 약 올리는데 그날 촬영분량이 정말 많았었거든요. 해도 지고 있는 상황이라 커트를 해야 하는 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한동안 촬영을 못했죠. 마음에서 조절이 안됐어요. 영화에서 보시면 제가 돌을 들고 있는데 손을 엄청 떨어요. 전 그것도 나중에야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연기가 아니라 정말 실제 상황이었죠.”

‘살인의뢰’는 여타 범죄 스릴러 장르와는 차별화 된 강점을 가진 영화다. 극 초반부터 범인의 대한 모든 걸 드러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온전히 피해자에게 돌렸다.

“사실 영화가 찍었던 형식과 많이 달라져있더라고요. 원래는 승현이(김성균 분)가 죽는 것처럼 나와요. 굉장히 중요한 장치가 바뀌었기 때문에 저도 궁금했죠. 감독님과 제작사 쪽에 왜 이런 형식을 택했는지 물어봤어요. 사실 관객분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결론적으로 우리 영화는 피해자의 심정을 따라간거죠.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문제를 사회에 던졌어요. 사회적으로 화두가 돼, 사형제도에 대한 피해자의 시선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살인의뢰’ 김상경 “엔딩 촬영 때 피가 거꾸로 솟았다”(인터뷰)

/fn스타 fnstar@fnnews.com 홍가화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