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양성평등 진전돼도 女 “결혼비용 동등 싫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0 09:01

수정 2013.05.20 09:01

양성평등이 진전돼도 결혼비용 부담은 현재대로가 좋겠다는 것이 여성들의 입장인 반면 남성들은 양측의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된다는 생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에나래가 필링유와 공동으로 13∼18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676명(남녀 각 33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양성평등이 진전됨에 따라 남녀간 결혼비용 부담 상의 조정 방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녀별 상호 입장에 따라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는데, 남성은 응답자의 39.1%가 '양측의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부담하면 된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10명 중 4명꼴인 39.6%가 '이대로가 좋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바로 뒤는 남녀 모두 '경제력따라 분담'(남 26.0%, 여 31.4%)이 차지했고, 이어 남성은 '동등하게 분담'(19.5%), 여성은 '양측의 제반 여건 고려 분담'(18.6%)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간의 차이를 줄인다'(남 9.2%, 여 10.4%)가 뒤따랐다.

재미있는 점은 결혼비용 부담을 남녀 동등하게 하면 좋겠다고 답한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양성평등 추세에 따라 이성교제시 여성의 역할 상 변화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스킨쉽 등 진도 주도권을 여성이 쥐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27.5%로 가장 많았고, '데이트비용 부담 제고'(23.7%) - '애프터 신청권 여성이 보유'(19.2%) - '교제시 여성이 먼저 연락하기'(16.6%) - '이대로가 좋다'(13.0%) 등의 순이다.

여성은 '애프터 신청을 여성이 하자'고 제의한 비중이 34.6%로서 첫손에 꼽혔고, '이대로가 좋다'도 27.5%를 차지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스킨쉽 등 진도 주도권 보유'(24.3%)와 '교제시 연락 먼저 하기'(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회 곳곳에서 양성평등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결혼이나 이성관계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원치 않는 것이 여성들의 입장인 것으로 나타나 이채롭다.


정수진 커플예감 필링유 상담팀장은 "이성교제의 진행 과정별로 남녀 모두 스스로의 역할이나 위치 상 아쉽거나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남성은 진도 나가기 위해 상대의 눈치를 많이 살펴야 하고, 여성은 첫 만남을 갖고 나서 상대의 애프터 신청여부에 촉각을 세우기 때문에 각각 이런 대답이 나왔다"라고 풀이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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