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계 최고의 폰 만들고도 열세인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05 17:17 수정 : 2012.12.05 17:16

LG 스마트폰 부진, 문제는 마케팅

LG전자가 개발한 최신 스마트폰들이 연일 국내외 언론과 평가기관들로부터 제품 경쟁력에 대한 찬사를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 애플과의 전략폰 경쟁에서는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뛰어난 품질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부족과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LG전자가 출시하거나 개발에 참여한 스마트폰들이 올해 최고의 휴대폰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9월 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사진)는 지난달 말 미국 최대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옵티머스G는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배터리 성능과 화질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종합 점수 79점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3'(78점)와 애플의 '아이폰5'(75점)를 따돌리고 최고의 스마트폰에 자리했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2만18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 설문조사에서도 옵티머스G는 28.3%(6172표)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27.8%), 갤럭시S3 LTE(6.4%), 팬택 '베가R3'(5.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옵티머스G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의 최고 기술이 집약된 현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으로 그룹 차원에서 개발을 추진하면서 '회장님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처음 개발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도 넥서스 기기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유명 전문 사이트인 폰아레나의 고객 선호도 조사에서 넥서스4는 49.66%의 지지를 얻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나 HTC의 '넥서스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에 반해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아직까지 제품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옵티머스G의 글로벌 판매량을 6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까지 판매량이 100만대는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가 글로벌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한 것과 국내 출시에서 온라인 예약 판매로만 30만대 이상을 팔아치운 아이폰5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옵티머스G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깨겠다는 LG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옵티머스G가 초반 판매실적이 부진한 표면적인 요인은 출시 직후 때마침 정부의 보조금 단속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글로벌 유통망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2나 아이폰5가 이미 전 세계 50개국 이상으로 판매망을 넓힌 반면 옵티머스G는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 4개국, 10개 통신사만 거래선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에 비해 소극적인 마케팅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옵티머스G가 시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데도 판매량이 못 따라가는 건 시장 상황보다는 낮은 인지도와 마케팅 요인이 크다"며 "전략폰에 전폭적인 비용과 마케팅 역량을 쏟아부어 시장의 반응을 폭발시키는 삼성전자와 비교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내년 1·4분기까지 옵티머스G 판매 통신사를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G가 아직 출시된 지 두 달밖에 안 된데다 글로벌 판매망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얻는 만큼 내년 초에는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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